우린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매주 주일날이면 양평에 있는 두물머리를 오가며 지나간다. 출석하는 교회가 양평에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을 오가며 한 주간 세상 삶에 필요한 영적 에너지를 충족시킨다.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성경 말씀도 듣고 창조주가 우리에게 주신 자연의 아름다운 음성도 듣는다. 사계절 변화하는 이곳 두물머리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한 폭의 수채화다.
그림의 백미는 연이은 팔당 터널을 통과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양수리 즉 두물머리가 화폭의 중심이다.
시인 이 현주 목사님이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한 편의 귀한 시를 남겼다.
이 시가 팔당호 위로 날아다니다가 오늘 내 가슴속에 내려와 앉았다.
금년 한 해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바다 그리워, 깊은 바다 그리워
남한강은 남에서 흐르고
북한강은 북에서 흐르다
흐르다가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남한강은 남을 버리고
북한강은 북을 버리고
아아 두물머리 너른 들에서
한강 되어 흐르네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설레는 두물머리 깊은 물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바다 그리워, 푸른 바다 그리워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통해서 무엇을 이룰까,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었다.
무엇을 버릴까는 항상 뒷전에 밀려 나 있었다.
금년에는 매주 두물머리를 오가면서 이 시구를 한 번씩 되씹어 보기로 했다.
포기하고, 양보하고, 내어주고, 버려야 될 것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함께 동행해야 할, 순종해야 할,
나의 네비게이트가 되어 줄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이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다.
2024, 1. 14 날 올린 글을
2026, 1, 14 L A에서 다시 읽으면서
장사익 선생이 부른 이 노래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