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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은 Jul 01. 2019

남아공에서 그녀의 오후

그림 속 부엉이랑 실제는 달라요




“새가 보고 싶어. 우리 새보러 가자!” 


네 살박이 아이의 말에 오랜만에 우리 가족은 새를 보러 방향을 돌렸다. 피터 마르츠 버그 쪽에 African Bird of Prey Sanctuary라는 새 동물원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독수리와 부엉이 새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남아공 더반은 새와 동식물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쉽게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아이들이 자연과 친화하며 밝게 감사하게 자라나고 있다. 흙바닥에 신 없이 뛰어다니고 진흙으로 엉망이 돼도 괜찮다. 오늘도 그렇게 맨발로 아이들은 새를 보러 갔다.      


동화 속에 밤에만 볼 수 있는 부엉이는 언제나 밤에만 활동했다. 부우~ 부우~ 소리를 흉내 내면서 아이들은 어찌나 행복해하는지 모른다. 


“ 부우 부우 나 따라 해 봐! 부웅 부웅” 그게 아니야 도현아. 부우 부우 크크크..”    

 

부우 부우 ~ 소리 내던 부엉이


낮잠에 졸려 귀찮다는 듯 그만 좀 떠들라고 불평하듯 부엉이는 그렇게 소리를 냈다.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은 부엉이 소리를 놀리며 즐거워했다. 책에서만 보던 부엉이 사진과 그림을 실제로 본 큰 아이는 어찌나 재미있어하고 신기해하는지 모른다. 그림동화 이야기를 실제 동물과 비교해보니 비슷하기도 하고 부엉이 소리도 실제로 들으니 재미있나 보다. 생김새랑 크기가 제각 다 다르고 멋스러움에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했다.


눈 뜨고 빤히 쳐다보는 올빼미



“엄마 나 저 아기 부엉이랑 사진 찍어주세요”. 철장 속에 있는 부엉이랑 아이는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사진에서라도 함께 있고 싶었나 보다.      


책에서는 부엉이가 늘 밤에만 사는 동물로 그려졌는데, 이곳에는 낮에도 눈을 뜨고 아이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부엉이 모습을 아이들은 신기하게 느껴졌나 보다. 사실 아이들이랑 놀면서 늘 느끼는 건 자연을 가능하면 많이 느끼게 하고 감상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부엉이 소리에 이렇게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는데 말이다.




새 구경 끝내고 토끼 구경 중인 애기들


 



아이들 시기에 가능하면 많이 보여주고 많이 들려줘야 한다. 동화 속 동물은 실제 모습이랑 많이 다르고 특이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이들이 가능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관찰하도록 해주고 싶은 엄마의 소박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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