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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은 May 24. 2020

변화가 시작되었다

새벽 4시 반에



아침만 되면 허둥지둥 게으른 내게..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바로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늘 아침마다 허둥지둥 일어나는 내게 새벽에 일어나게 되어 엄청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고요하고 정신이 맑아짐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내가 하는 간단한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먼저 나는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2분)

2. 화장실에 가 몸무게를 재고 생수와 비타민을 먹는다.(3분)

3. 아침의 묵상의 시간을 갖으며 짧게 독서의 시간을 갖는다. (30분)

4. 간단하게 개인 작업 저널이나 일상에 관한 글을 좀 써본다.(20분)

5. 하루의 일과에 대해 살펴보고 창의적 생각을 2분 정도 해 본다.(5분)

6. 개들과 산책을 나가 밝아오는 아침을 몸으로 가슴으로 맞이하게 된다. 약간 어둑하다가 점점 밝아오는 새벽의 기운을 감상할 수 있어 저절로 기쁨이 샘솟는다. (20분)

7. 가족과 함께 할 아주 아주 간단한 아침을 준비한다.(15분)


써보니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한 시간 반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점


정신이 맑아지고 개운하다. 단순히 오전에 일과를 끝냈을 때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집중도가 더 잘 된다고 해야 할까? 한 시간만 더 늦게 일어나면 아침식사 준비, 아이들의 요구사항 들어주기, 시간의 쫓겨 늘 허둥지둥 대는 느낌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할 필요 없는 두 아이의 엄마, 아내, 학생 그리고 프리랜서로 집에서 글과 그림 그리는 나는 사실 아침부터 나 스스로에게 그리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살았다.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편이었다. 이러한 생활의 반복은 변화와 의지의 힘을 누그러뜨렸다. 사실 아침을 일찍 시작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남편과 아이들만 챙겨서 일찍 보내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특히 요즘같이 가족 모두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기일수록 더욱 변화하고 싶었다. 나 자신 스스로가 말이다. 매일 느지막하게 오전을 보내고 남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기 시작했다. 동이 트기 시작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졌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었고 다음날부터 일찍 시작하였다. 일찍 일어나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개들과 산책을 하며 감사한 마음이 솟구쳐왔다. 긍정의 힘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시간을 많이 쓰고 써도 아직도 오전이다. 지금도 오후 12시가 되기 전이다. 


나의 반려견 수니 순돌이랑


물론 내가 이러다가 일주일 안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내게 필요한 것은 자기 전의 할 일이다. 간단한 독서와 내일의 계획을 생각하여 메모하는 것이다. 한 15분에서 20분이면 끝난다. 이 작은 일은 다음날 아침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을 주게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겠다고 결심한 것 또한 그 전날 토요일 잠자리에 들기 전 했던 책 읽기였다. 아침을 늘 대충 서두르며 보내는 내게 딱 어울리는 책 케빈 크루즈 저 “계속하게 만드는 하루 관리 습관”이다. 요즘 아주 천천히 읽고 있는 책이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책 하나는 저자 로빈 샤르마의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이다. 대화와 스토리 형식의 이 책은 사실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손에 잡게 된 책이다. 


그 후로 8일이 지난 지금 난 5시 전에 일어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나만의 고요한 아침을 보내기가 부족하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너무 후딱 지나가 버리고 빅토리아 아워(5시에서 6시)를 온전히 보내기에 방해꾼들이 있어서.. 아이들도 그 시간쯤에 같이 일어난다. 


나의 활력소들


변화의 시작의 저자 로비 샤르마가 말한 “빅토리아 아워” 즉 5시에서 6시의 이 시간대는 나에게 왜 중요할까?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내 일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 아무 신경 쓰지 않고 내 일을 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다 자는 시간이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로 아이들 모두 유치원에 가지 않고 집에 온종일 함께 있어 더욱 그렇다. 밤 시간이 되면 내 몸과 정신도 녹초가 되어버린다. 집중해야 하는 일들은 하기가 싫어지고 내일로 미루기 일상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어 일 년이 되어 버렸다. 이러다 시간은 쉴 새 없이 흘러가버리고 결국 나는 늘 마감시간에만 맞춰 벼락치기하는.. 그런 인생을 살 생각을 하니 암울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빅토리아 아워는 아이가 잠든 고요한 시간이어서 창의적으로 집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 이 시간을 4시 반에서 5시 반으로 잡았다. 내 몸과 정신도 밤새 잠으로 충전을 하여 최상의 상태어서 밤보다는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뭔가를 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잘 보내면 하루의 시작을 잘했다는 기분으로 오전과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된다. 기쁨으로 가득 차고 인생의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의 첫 시작점인 것과도 같다. 기쁨으로 시작을 하면 이러한 기쁨의 에너지가 하루를 살아가는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나 자신을 향한 긍정의 에너지도 솟구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다가 기존 해왔던 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게 인간이라고 하였다. 왜냐면 익숙하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는데 오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침대에 더 누워 자고 싶고 그냥 널브러져 앉아서 몽상을 때리기도 하는 그런 익숙한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더 나은 모습을 위해서는 내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다. 관객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나라 아무도 없을 때 고요하게 여명 아래에서 준비할 때이다 (변화의 시작 5AM). 그림 그리고 끄적이고 뭔가를 한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욕구에 반하여 얼마나 이것을 잘 절제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일에 취미를 붙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것이다. 그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 몸에 익힐 때까지 친숙해질 때까지 그냥 한다. 몸이 그쪽으로 마음도 같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의 모습에 사로잡혀 과거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러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시간낭비뿐이었다. 이제는 나의 마음도 감정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더 긍정적이게 밝은 모습으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매일의 삶을 주신 분에게 감사함으로 그리고 기쁨이 넘치는 하루하루를 계획해야 한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새벽 4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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