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경은 Aug 15. 2023

유화그림 너무 안 마르죠?

유화 빨리 마르게 그리는 법



아.. 정말 유화 안마른다. 



애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기왕 쓸 수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로 쓰기로 결심을 했다. 내가 유화 작업을 할 때 그리 두껍게 하지도 않고, 기한이 있지 않아서 급하게 하지도 않는다. 


사실 뭐든지 물감을 적게 해서 그리면 가장 빨리 마른다. 


그래서 우선 최대한 유화 물감을 적게 쓰는 방향으로 해 보았다. 여기서 주로 사용하는 린시드 오일 말고 테레핀을 유화와 섞어서 그리면 가장 빠르게 마른다. 린시드는 오일이라서 뭔가 물감을 진득하게 오래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면, 테레핀은 휘발성이라서 물감을 쫙 잡아주는 느낌 보다 물감을 가볍게 해 주며 약간의 오일 느낌은 날려 보내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유화물감과 여러 미디엄을 섞어보며 느꼈던 바이다. 테레핀으로 물감이 뭍은 붓까지 잘 씻길 정도이니 대충 느낌이 이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느낌은 아니고, “리퀸”이라는 속건조제를 섞어서 그리면 빨리 마르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그리 탐탁지는 않다. 간혹 조그만 병으로 적게만 쓴다면 괜찮겠지만 그림을 연작한다거나 좀 많은양를 써야 한다면 좀 가격면에서도… 고려를 해 봐야 한다. 


오일대신에 테레핀을 물처럼 섞어서 쓴다. 


테레핀은 앞서 언급했듯 휘발성이라서 처음에 붓 끝에 듬뿍 묻히고 그린다 해도 금방 날아가버려 처음 1-3초가량은 수채화처럼 천 위에 부드럽게 채색이 가능하다. 그런데 4초 이후부터는 뻑뻑한 물감만 남기에 느낌이 썩 부드럽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물감을 적게 쓰기도 하고 캔버스 천 위에 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테레핀 용액이 날아가기 전에 얼른 표면을 매끄럽게 칠하고 약간의 묘사를 한다. 


테레핀으로 작업할 때 위와 같은 얇은 느낌의 유화작업이 완성되지 않을까? [캔버스 천 위의 유화와 테레핀 2021]



위와 같은 방법은 정말 얇게 유화를 그리고자 할 때 그리면 좋다. 임파스토 기법이나 약간의 질감이 두께감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할 때는 테레핀을 너무 많이 쓰게 될 때 그 유화의 질감이나 떨어짐 혹은 갈라지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운 좋게 안 그럴 수도 있는데, 작업 시의 환경이나 공기, 습도, 온도 그리고 사용하는 색상에 따라 건조 속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위의 방법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작업 기한이 얼마 없거나 정말 급하게 말려야 한다면? 

“리퀸” 용액을 사서 써보자.

물감을 좀 두껍게 쓴다면 리퀸은 3-4시간에서 하루정도면 다 마른다. 유화는 특히 겹겹이 레이어를 올려서 그려야 하는데 그리고 말리고 또 그 위에 그리는 작업을 수도 없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급하거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정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유화 작업을 할 때 주로 시간을 좀 두고 건조를 시키고 그릴 때 좀 여유를 부리면서(?) 하는 편 이기도 하다. 작업대 위에 늘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널브러져 있는, "나 좀 붙들고 써주세요~" 하는 재료들이 나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사실.. 유화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말리는 법: 가장 좋은 것은 이렇게 저렇게라도 조금씩 계속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느 정도 방법은 많이 나와있지만 유화를 그리는 개인적인 그림 스타일이나 붓의 터치감과 물감터치의 밀도 그리고 색의 분위기는 저마다 각각 상황이 달라서 이런저런 정확한 답을 내리기 약간 애매해서? 
매거진의 이전글 딱딱하게 굳은 오래된 붓 재 사용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