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하는..
이 감정이라는 것이 참 애매한 것이 있는데요.
같은 사건을 두고도 기분이 괜찮았다가 다시금 시간이 지나 괜히 짜증으로 번지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주로 아이들이 어질러놓은 방을 보면 꽤 감정에 동요가 없는 편이긴 합니다. 이런 건 어렸을 때부터 깔끔한 분위기에서 자라온 게 이닐탓도 있을 거고요. ㅎㅎ 사실 아이들이 뭘 하려면 여기저기에 두고 어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런 틈에 저의 할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좀 지저분해지는 건 엄마와 아이들 간의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각자의 재미있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대가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나의 감정에 계속적으로 마찰을 받게 되어 짜증이라는 감정으로 변하게 되었어요. 왜 그럴까요?
사람이기에 그럴까요? 감정은 늘 한결같을 수는 없을까요?
이 감정이라는 것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종잡을 수 없기에 가끔은 정신을 차리고 사실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긴 시간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엄마라는 존재는 더욱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는 여자이기에 원래 여자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이유도 있고요. 한편으로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엄마가 가진 성품 탓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한편으로 너무 생각이 많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깊이 골똘히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사건을 굳이 깊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이렇게 저렇게 더 복잡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겠지요. 엄마의 기분과 감정은 엄마 스스로만 영향을 받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곧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그냥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만 사고하라고 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같은 것을 바라볼 때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블루와 옐로 빛깔 그 어떠한 색상도 뭐가 더 낫다고 하기보다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그렇게 색상도 각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유하고 존재하는데.. 감정에 상응하는 사건들도 일면 다르게 관찰해 보면 저마다의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발생하는 일의 표면과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있을만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생각을 좀 더 단순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엄마라는 위치는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자리이니까요. 생각이 너무 깊이 들어가게 되면 자기 스스로의 착각과 오해로 바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복잡한 것으로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되지요. 왜 그럴까요? 기분 탓 아닐까요? ㅎㅎ 아이들이 방을 어지를 때 매번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갑자기 다르게 반응을 한다면 아이들은 많이 당황스럽겠지요.
그래서 아주 간단히 엄마의 감정의 선을 좀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낮잠 자기
몸이 나른하거나 피곤하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두 살짜리 울 셋째도 낮잠을 거르거나 충분히 잠을 자지 않으면 많이 때를 쓰고 울며 오후 내내 엄마와 형들을 보챕니다. 엄마 또한 사람이기에 몸이 많이 축나지 않도록 점심시간 이후 아주 짧게라도 눈을 붙여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직장을 다니는 어머니들은 사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현장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은 좀 생각만 해도 그래 보여서요. 하지만 개인 의자나 책상 앞에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눈을 지긋히 감아보아요. 기분이 더 좋아질 거예요.
운동하기
누구에게나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중요하지요. 운동을 세게 할 수도 있고 약하게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몸을 조금 움직여 보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사람은 좀 단순해서 몸을 꾸준히 움직이면 머릿속도 정리가 되고 한결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그만큼 뇌는 더 많은 생각만 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특히 심이 불편하고 종잡을 수 없을 때 저는 운동을 권합니다. 아이를 돌봐야 한다면, 아이와 함께 그 자리에서 제자리 운동도 얼마든지 많거든요. 아이도 따라 하면서 어느새 빙그레 웃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걸요?
자신만의 놀이 만들기
사실 어렸을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들기나 그리기, 혹은 장난감 가지고 놀기, 놀이터에서 놀기, 체육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할 시기가 있었지요. 뭐 가끔 해야 하는 숙제나 학교 준비, 제때 씻고 방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 말이지요. 조금은 단순하게 본인이 어렸을 때가 된 것처럼 자신을 위한 취미 하나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그림 그리기도 좋고요. 장난감을 좋아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좋답니다. 단순히 교양을 쌓기 위해 하는 활동보다는 오롯이 자신의 감정과 정서가 순화될 수 있는 자신만의 놀이를 찾아봅니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저는 아이들이 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나만의 놀이 시간을 가끔 갖는데요. 인형의 머리를 묶어주고 옷을 갈아입혀주는 소소한 놀이처럼 이 시간을 그저 저만의 놀이터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시간에 뭔가에 몰두해 즐겁게 쓰는 겁니다.
엄마는 늘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고 본인 손이 가지 않는 곳에는 왠지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을 느끼지요. 나 이외에 챙기고 신경 써야 할 아이들과 아이 아빠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서 학교생활을 하고.. 겪는 여러 가지 들로 인해 사실 축 쳐지게 되고 자신만의 심적인 공간과 자리가 점점 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감정을 잘 다듬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 소개해 준 예시 말고도 더 많이 있겠지요. 본인의 환경과 성격에 잘 맞는 그런 놀이방법이요. 단, 제가 여행이야기는 빼놓았어요. 여행은 가족과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은 더 하지요. 여행을 가면 엄마가 또 챙겨야 하는 위치가 되기 때문에 엄마만의 놀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감정이 평온해지도록 엄마 자신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