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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은 Feb 22. 2024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일까요? 아니면 작은 것에도 행복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우리는 언제가 가장 행복할까요? 


어렸을 때 맛있는 과자를 먹었던 기억, 혹은 기다리던 선물을 받았던 기억, 그때를 떠올려 봅니다. 매 순간 행복한 순간과 기억들은 사실 늘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그것은 자신이 처해진 상황과 환경 그리고 시기에 따라 다양하기도 하고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달려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고 돌볼 때에도 매 순간 느끼는 행복한 기분과 감정의 기복이 달라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과연 행복은 주어진 것이 많아서 생기는 걸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질적인 행복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부족하다가 풍요로워지면 삶의 질이나 수준면에서 한 차원 편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스트레스도 사실 너무 없다 보면 생기는 하나의 안 좋은 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러한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지는 않는데요. 


행복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서와 기분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요. 작은 것을 보더라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는 것이고  많고 크지 않아도 내 삶의 주변에서 작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런 경험들도 행복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예를 들자면요. 저번주에 둘째 아이 케이크를 굽는 일이 있었습니다. 매년 한 번씩 시도해 보지만 전 10년 동안 한 번도 스펀지 케이크를 마음에 들게 구워보질 못했습니다. 물론 1년에 몇 회 해보진 않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는 무설탕의 건강한 스펀지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지만 매번 실패하였지요. 특히 제게 스펀지 케이크는 정말 너무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영상을 보고 밥통에 찜기 기능을 이용한 스펀지 케이크는 제게 큰 도움을 주었답니다. 드디어 밥통을 여는 순간 촉촉하고 한 없이 부풀어 오른 스펀지 케이크를 손으로 꾹꾹 눌러보는 순간 기쁨과 행복한 감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답니다. 매번 실수하거나 망치기 일쑤였던 그런 스펀지 케이크를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너무 뿌듯하여 가족식구 모두에게 자랑을 하였답니다. ^^ 사실, 케이크를 그냥 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해 보고 싶었습니다. 직접 하고 난 뒤의 행복감은 정말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때만 기억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네요. ㅎㅎ


처음으로 완성한 스폰지 빵


행복은 개인이 스스로 만들 수도 있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한 두 번씩 경험하고.. 그렇게 행복에 대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가 써준 작은 편지 글귀가 될 수도 있고요. 아이 손으로 블록을 조립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행복은 저 스스로 바람직한 무언가를 했을 때 잔잔하게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이는 경험적 행동 이후에 오는 감정 같은 것인데요. 그 안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찾는 것도 바람직하고 스스로가 가만히 있기보다는 끊임없이 작은 일이라도 반복적으로 행했을 때 찾아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일도 그랬고요. 뭔가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주변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그런 것들이 행복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남편의 옷을 단정하게 해 주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 모두 깨워 하루를 빠르게 시작하도록 하게 하는 일, 아침식사는 조촐하지만 건강하게 차려주는 일, 모두 보이지 않는 일이지요. 하지만 매 순간 그런 작은 일상을 마치 셔츠에 단추를 끼워나가듯 채워나가다 보면 삶이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 속에서도 기쁨이 찾아오더라고요. 


행복은 이렇게 쉽게 제 주변이 있음을 느낍니다.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요. 단순하게 자신이 해 나가는 일에 크고 대단한 무언가를 찾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잘 살아간다고 생각하며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절로 행복한 기분이 든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가만히 있게 둬서는 안 되더라고요. 바느질을 하더라도 무언가를 통해 계속 기쁨을 느끼면 더욱 좋고요. 



여러분들은 언제 행복함을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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