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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경희 Mar 17. 2019

공책을 햇빛에 그을려 문구 마니아를 줄 세운 종이 가게

퇴사준비생의 타이베이 #3. 핀모량항

햇빛이 싹 틔우는 건 새싹만이 아닙니다. 타이베이의 '핀모량항(品墨良行, Pinmo Pure Store)'에서는 햇빛이 글자마저 피어나게 합니다. 글자가 피어나는 곳은 땅이 아니라 공책입니다. 핀모량항에서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무지의 공책을 판매합니다. 겉보기에는 재생지로 만든 평범한 공책 같습니다. 하지만 공책을 구매하고 햇빛에 놓아두면 자연스럽게 글자가 생겨납니다. 게다가 그 글자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것입니다. 공책의 신비함과 특별함에 반해 이 공책을 구매하러 사람들이 핀모량항으로 모여 듭니다. 이 수수께끼 같은 공책은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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