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신청을 위해 급하게 제안서를 전날 야근까지 하면서 작성을 하였다. 반복되는 단어들을 빼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큰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채워나가야 하는데, 모방의 대가처럼 기존 자료들을 다 섭렵하였다. 잘 써내고 싶은 욕구보다는 굳이 이걸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먼저라, 작성하기 싫었다. 그러니 신명 나게 써지지 않았다.
그전에 작성한 제안서를 남편에게 읽어봐 달라고 보냈더니, 제목부터 까이기 시작했다. 한글과 영어, 한자가 모두 난무하고 있다. 하나로 통일해서 제목을 깔끔하게 뽑아내야 하는데 너무 방만하다는 이야기이다.
간략하고 깔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임팩트 있게 전달해야 한다. 제목부터 문제점을 발견하니 나머지 내용은 그다지 관심을 끌어낼 수가 없을 것이다. 더 읽어보고 싶은 자료가 안 되는 것이다. 이걸 받아 본 기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드니 얼굴이 달아오른다. 창피했다.
공모 사업을 위한 기본 데이터 자료를 만들어 준 것이었다. 초안 자료라 자기 방식대로 가공해서 사용하기는 하겠지만, 완벽한 제안서 하나를 써내지 못한 것이 창피하다. 아무리 단시간 내에 작성한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기승전결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목적을 설정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 사업을 적어 내려가야 한다. 오늘 다시 수정해 봐야겠다. 내가 그들의 입장에서 서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봐야겠다.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 기본부터 다시 체크를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번 뭔가 새롭게 하려고 하는데, 그걸 끝을 내지는 못하는 것은 나의 최대 결격 사유이다. 항상 제목과 달리 글을 쓰다 보니 자꾸 다른 방향으로 벗어난다. 그냥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데로만 작성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