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by Serenayu

비서실 업무가 많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매일 일정 체크, 민원 전화, 오너 눈치보기등, 사람들 관리가 어떨 때는 힘들다. 여기 온 지 이제 2달 여가 다 되어간다. 일하기 어떠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느냐 질문부터 다양하다. 난 나에게 맡겨진 일을 잘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아직 초짜가 무슨 생각이 있겠냐고 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생각은 많아진다. 난 왜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걸까, 하는 일이 그래서일까?

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눈치를 보는 것보다는 사람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깊이 않아서 일 것 같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사람들과 싸운 적이 없다. 나 스스로 참고 입을 다물어버리면 되니깐… 그게 습관이 되어 왔다. 밖에서만.


집에서는 거의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왜냐,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고, 내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해서 인 것 같다. 밖에서는 못하면서 안에서는 성격 드러낸다고 한다. 이해해 주기 바란다. 흠결 많은 나를….


그래서 문득 난 잘 살고 있는가 의문이다. 아직은 암 환자라고 해야 하나, 스트레스가 제일 큰 적이라고 하는데, 지금 내가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스스로 환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먹는 것에 조금은 예민하기는 하지만, 잊고 사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매일매일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그게 쉽지가 않다. 요새 유튜브와 쇼츠에서 유방암 환자들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나도 해야지 하고 찍어놓았던 것들이 많지만, 올리고 싶지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그래도 자주 보이던 사람이 한 달 넘게 보이지 않으면 걱정된다. 어제 한 사람이 오랜만에 영상을 올렸다. 그간 아팠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저게 어쩌면 내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는 걱정이 든다. 더욱이 2주 후에 병원 검사받으러 가야 하니, 생각이 자꾸 그리 쏠린다. 그래서 업무가 바쁜 것이 한편으로는 좋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잘 살고 있는 거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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