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편지
그대 잘 지내고 있나요.
여기는 봄이 깨어나고 있어요
작고 여린 초록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상큼한 레몬빛의 유채꽃이 가득 피어나고 있답니다
바다 물결과 색깔은 조금 더 친절해진 거 같아요
봄비가 내리는 오늘 밤.
창문을 열면 상냥한 바람과 봄의 땅 냄새가 나네요
이제 깨어나는 작은 것들이 가득해지면..
지금의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다 사라지고 나면,
우리 그때는 만나서 생명 가득한 봄날의 풀밭에 앉아 티 타임을 해요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동안 그대에게 일어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요
그대를 더 알고 싶어.
그대의 시간을 나도 함께 하고 싶어요.
우리 그때까지.
건강하게.
힘들지만 잘 견뎌서.
행복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만나요.
그때가 되면 내 앞의 그대를 눈에 가득 담을게요.
Monthly Illustration by K
- 2020년 1년, 12달의 일러스트를 그려두었어요. 매달 하나씩 그 달의 그림을 올리며 그대에게 편지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