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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Jul 16. 2020

아침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가득했고 여유로이 나온 출근길엔 차도 없이 평화로웠다.

한적한 숲길을 가며  한가운데 누워있는 형체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가운데는 고라니가 누워있었다.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한 것처럼 보였다.
도로 한가운데여서 나는 고라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고 겨우  옆을 피해 지나가는데...

눈을  감고 누워있는 고라니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였다.

 모습에 충격을 받고 미안하고 슬퍼지고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나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작지 않은 동물이라 도로 밖으로 보낼 수도 없고 도와줄 수도 없었다.
그냥 미안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차를 세우고 신고를 하니 이미 신고되어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출동하기로 했단다.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뭉게구름이 가득 떠있다. 세상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아침은 변함이 없다.

고라니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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