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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Apr 02. 2021

... 미안해

그림일기

 도시에 살 때는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시골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도로의 앞서 가는 트럭에 가득타 있는 하얀 돼지 엉덩이의 선명하고 굵은 채찍 자국은..


....


여기에 대해 어떻게 말을 얹어야 할지 모르겠다.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플렉시블 베지테리언 정도인 나로서는

무슨 말을 하기에도 너무나 조심스럽고 혹시 이런 나 자체가 위선자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 수의사 선생님들에게 이 혼란한 마음을 보였지만 친구들도 말이 없다.


그냥 내 눈에 보였던 저 빨간 채찍 자국에. 미안해..

그 말 밖에는 쓸 수가 없다..


#그림일기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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