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경원illust Oct 07. 2023

디자인과 2학년 vs 4학년

그림일기

디자인과 2학년 vs 4학년


2학년 1학기가 좀 지나기 시작하면... 1학년때는 학교와 전공이 마냥 재밌던 학생들이 갑자기 무언가 교과별로 새로운 걸 계속 배우고. 그에 따른 과제가 넘쳐나고. 과제가 넘쳐서 밤을 새우는 날이 점차 많아지고.

그렇게 과제를 해가도 교수님의 컨펌으로 무언가 다시 수정해야 하는 날이 반복되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되기도 하고 종종 멘털이 나가기 시작하고.. 무언가 정신을 차려보려 하니 이미 밤새고 있어서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아서..

작업 컨펌시간에 학생들이 멘털 가출한 얼굴을 하기 시작한다.

그럴 때 나는 생각한다. ‘드디어 디자인을 공부할 될 준비가 되었군..’


그에 비해 4학년이 되면...

수업시간이고 그 외의 시간이고. 표정을 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하고 있을 뿐...

네버엔딩인 것을 드디어 깨달았기 때문이기에...


이렇게 디자이너가 되어간다


/

졸업해서 신입 디자이너가 되어 세상풍파 진흙탕에 넘어지고 뒹굴고 버티고 있을 내 제자들이 문득 보고 싶은 날.

‘그래도 4학년때가 좋았지?’

작가의 이전글 결정적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