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협력연구과제로 가족 참여 숲 프로그램 워크북 제작 중.
시뮬레이션을 위해 어린이와 엄마들이 직접 워크북 활동을 하며 숲을 다니는 프로그램을 하였다.
어린이들은 숲을 뛰어다니고 나무에 올라가고 관찰하고 곤충을 찾고 등등 신이남. 한 시간이 넘어가기 시작하자 어린이들은 이제 부팅을 끝내 본격 시작을 하고 싶고 엄마와 제작자들은 이미 지쳤음
끝나고 어린이들 인터뷰에 ‘오늘 엄마랑 숲에 와서 놀아보니깐 어때요?’라고 물으니 어린이가 곰곰이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말했다.
‘행복했어요’
어린이의 그 말에 내가 울컥해서 눈물 날 뻔함...
평일에 학교 끝나면 학원 가고 놀다가 저녁에 엄마를 만나는데 오늘은 엄마랑 놀아서 행복했다고.
내가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넘치게 충만한 기분 아닐까.
다양한 삶의 구성 방식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아쉬움과 안도 중에 어린이가 행복을 말한 저 순간만큼은 저 엄마가 부러웠다.
어린이와 숲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워크북이 기대보다 훨씬 알찬 구성이라 놀이와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 남자어린이들이라 그림 그리는 건 하기 싫어한다 등의 자세한 리뷰를 해주는 엄마들의 의견을 완성책에 반영하기 위해 적으며 나는 나의 삶을 나의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도록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늘 말할 수 있길.
‘행복했어요’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