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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Mar 02. 2016

그림일기 이야기

그림일기)

저는 매일 그림일기를 씁니다.

본격적으로 '그림일기' 라고 이름 붙이며 매일을 기록하게 된건 2006년때부터이니깐
어느새 햇수로 10년째가 됩니다.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릴라치면
이 새하얀 종이를 망치면 어떡하지.잘 그려야 하는데.. 안그러면 다시 새종이에 다시 시작해야하는데..라는 엄청난 부담감과 공포를 갖고있어서
해가 지난 다이어리에 그림 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이어리는 날짜와 요일이 다 적혀있어서 해가 지나면 어떻게 다시 사용할 방법이 전혀없는지라
폐지로 나갈수 밖에 없는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그러니 여기에는 망쳐도 괜찮아, 버리면 되니깐! '
이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해가 지난 다이어리를 일기장으로 삼았습니다.

조금 지나 생각해보니..
지나간 날들에 제가 새로운 특별한 날들로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해가 지난 다이어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도 지난 해의 다이어리를 찾아보는데..
이상하게 작년도의 다이어리는 모두 스프링이 달려있고 광택이 나는 종이였습니다. 그림그리기엔 적합하지가 않거든요.

혹시.
집에 양장제본으로 된 해가 지나 버려야하는 다이어리가 있다면.
저를 생각해주실수 있을까요.

때마침 제 그림일기장을 다 썼거든요.

2016 K

#그림일기 #허경원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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