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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Black Dec 07. 2023

H와 시작되는 여행

2023.7.23

J와 작별 인사를 하고 그랩을 불러 도착한 곳은 멜라스티 비치.

칵테일을 마시며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높은 언덕에 위치한 비치 클럽으로 향했다.


수영장 앞에 자리한 데이베드가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위치였지만 미니멈 차지가 있기 때문에 사이드에 위치한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하고 바다를 감상하고 있으니 칵테일이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한 잔의 개수는 4잔. 의아하게 쳐다보자 해피 아워라서 프로모션 중이란다. 언뜻 프로모션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뜻이었나.

1+1이라고 확실히 말해 주셨어야죠. 선생님…


맛이 왜이래?


어쨌든 공짜 두 잔이니 기분 좋게 한 모금 마시는데 너무 맛이 없다. 이걸 4잔이나 마셔야 하다니… 알코올의 기운을 빌어 나머지 알코올도 해치운 우리는 일몰과 클럽에서 제공하는 불 쇼를 감상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바를 나섰다.


식당으로 이동하려 그랩을 불렀지만 이곳은 해변으로 향하는 도로에서부터 입장료가 있어 아래에 위치한 해변까지 내려오지 못한다고 한다. 등산을 방불케 하는 언덕을 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같은 사람이 많은지 어슬렁 거리던 택시 기사가 흥정을 해온다. 바가지인것 같았지만 방법이 없던 우리는 그 택시 기사가 불러준 다른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멜라스티 비치를 갈 예정이라면 꼭 오토바이를 빌리자.


숙소에서 그나마 가까운 식당에 도착해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하고 있으니 갑자기 주변 일대 모두 암흑이 되었다. 좀있다 다시 켜지겠지라는 기대와 달리 음식이 서빙될 때까지 오래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촛불 몇개에 의지해 위태롭게 주문한 음식을 들고오는 직원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안괜찮아하면서 답한다.

힘드시겠네요…


음식이 안보여...


촛불 하나와 핸드폰 플래시를 의지해 음식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 드디어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그랩을 부르려 앱을 켰는데 이제 인터넷이 안된다. 숙소는 절대 도보로 이동할 수 없는 곳이라 계산을 하며 택시를 불러줄 수 있는지 물으니 숙소가 어딘지 물어보던 직원, 선뜻 숙소까지 태워 주겠다고 하신다.


식당에 오기전에는 바가지 요금을, 식당에서 떠날때는 초코파이 정보다 더한 정을 느끼며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짠의 나라였네요.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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