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토요일의 식사

by 황경진

2021.05.01


점심으로 석관동 떡볶이를 먹었다. 포장 떡볶이는 처음 사보았다. 매번 떡과 어묵, 양배추와 파, 달걀과 만두를 각각 사고 직접 우린 육수로 만들어 먹었는데 마트에 유난히 '석관동 떡볶이'라는 게 눈에 띄어 대관절 어느 동네인지도 모르면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마침 오늘은 새 차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 시승을 예약해놓은 터라 식사 준비 시간이 애매했다. 외출 전에 프라이팬에 모든 재료를 때려 넣고 (대파, 양파, 만두는 추가로 넣어주었다) 물 붓고 휘리릭 끓였더니 순식간에 떡볶이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간편하게도 떡볶이를 먹을 수 있었다니.

맛은 먹을만했다. 예상보다 조금 매웠고 재료를 추가해서인지 혹은 매운맛 때문인지 짠맛과 단맛은 덜한 느낌이었다. 물론 집에서 해 먹는 것보다는 덜 맛있었지만 바쁜 날 종종 활용하면 좋겠다.


저녁으로는 라따뚜이를 만들었다.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 요즘 다이어트 중이다. 집에서 요가와 홈트를 꾸준히 하는데도 활동량이 줄어서인지 살이 좀 쪘다. 남편도 마찬가지라 이번 주부터 함께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단은 탄수화물을 줄여보기로 하고 이런저런 메뉴를 구상하다가 야채만으로 만들 수 있는 라따뚜이를 시도해 보게 되었다.

요즘 인기 유튜버 김밀란 선생님의 레시피를 따라 하고 싶었지만, 피망 껍질을 태운다거나 토마토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번거로워 보였다. 구글에서 검색한 Tasty 매거진의 조리법이 조금 더 간편해 보여서 참고했다.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완성되었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다음에 만든다면 소금과 오일, 허브류를 조금 더 많이 넣어도 좋겠다.

재료를 얇게 썰어 겹겹이 겹치고 오븐에서 1시간 넘게 구워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늘은 굽는 시간 동안 생일을 맞은 친구와 느긋하게 통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성을 들인 만큼 보기에 예뻐서 여러 사람 모일 때 한 번씩 만들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두 끼 먹을 요량으로 프라이팬 가득 만들었는데 늘 그렇듯 한 끼에 다 먹었다는 게 함정이다. (뭔들 이렇게 먹으면 살이 안 찔 수 없다) 초긍정 남편은 이 정도 먹는 건 괜찮다며 흡족해했고 그 만족감을 해치지 않기 위해(?) 치즈를 올려 먹은 건 비밀로 하겠다.


뭐 어쨌든 오늘도 잘 챙겨 먹었다. 내일은 뭐 해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