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B 02) “나는 참 운이 없어.”

<완전한 행복>, 정유정

by 쭈니 JJUNI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질문을 조금 바꿔볼까요,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계신가요?

사실 저는 엄청 작고 사소한거에 행복을 찾는 사람인지라, ‘나는 불행해‘라는 생각을 거의 해본적이 없어요.

오늘 퇴근길에 바람이 좋아서 행복하고, 오랜만에 보고싶었던 얼굴을 봐서 행복하고.

아니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나만의 시간을 오롯하게 보냄으로써 행복을 느끼기도 하죠.

이 책은 행복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해요. 나를 불행하게 여기는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것.

그녀, 신유나에 대해서 알아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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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하나 이상의 불행을 동반하며 살아가요.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불행의 요소’가 어디에서 오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있고, 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혹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요.

하지만 그 불행이 [사람-상대방]에게서 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야기의 전개는 이러해요.

신유나라는 인물은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조부모님에게 자라는데, 어린 그녀는 자신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크게 하죠.

그런 상황에서 할머니의 통제와 강압속에서 또 버림받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나르시시스트]로 성장해요.

신유나는 자신의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싶다는 가장 큰 소망을 가지고있어요.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들을 제거해나가죠.

되강우리가 기묘하게 우는 축축한 습지에서. 자르고, 끓이고, 으깨며. 오리 먹이를 만들면서 말이죠.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타인의 관점에서 [신유나]라는 등장인물을 묘사해요.

그녀는 매력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인물로 보여지기도 하고 어딘가 섬뜩하면서 안타까움을 주기도 해요.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을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한 서술이 신유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묘사를 더욱 극대화시키기도 했죠.


독특한 서술방식의 시작은 신유나의 어린 딸의 관점부터 시작해요.

새벽까지 계속해서 기괴하게 울어대는 되강오리소리. 밤 늦게 검은 우비를 입고 늪으로 향하던 엄마. 갑자기 사라지는 아빠와 오리밥.

연쇄적인 살인일거라는 예감은 이야기가 서술되면서 점점 뚜렷한 확신으로 바뀌고,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단어들은 불쾌함을 동반해요.

그래서일까요, 이 소설을 떠올리면 새벽녘 물안개가 잔뜩 낀 늪의 모습이 보여요.

습한 물방울의 공기. 축축하게, 슬며시 젖어드는 옷자락. 저 멀리 안개속에서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있는 되강오리의 시선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느껴지는 강렬한 생각이 하나 있어요.

“신유나는 최선을 다했다.“

물론 현실적으로든 소설으로든, 신유나가 한 행동은 큰 비도덕성을 동반하고 용서받지 못 할 일이죠.

그러나 그녀는 어린시절의 삐뚤어진 생각과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들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어요.

그 누구에게도 버림받지 않고 온전히 우리들끼리 행복한 가정을.

사실은 두려웠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버림받을까봐. 또 혼자 남아버릴까봐.

그게 잘못 된 방법으로 튀었을 뿐인거죠.


정유정작가는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해요.

우리 타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저 사람이 불행할거야’ 하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죠.

참 어려운 주제였어요. 행복.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저 단어는 우리의 삶을 크게 좌지우지 하기도 해요.


여러분은 신유나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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