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최근 가게에 한 손님이 들어오셨어요.
그 손님이 들어오시는 순간부터, 나가시는 모습까지 지켜보면서
한 명의 사람으로 혹은 작은 카페 사장의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봐요.
그저 지켜보는 사람만이 가지는 안타까움에 대해서말이죠.
조용히 카페에 들어오신 손님은 늘 혼자 오셔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드시고 가시는 단골손님이셨어요.
그 손님은 그날따라 유독 가만히 자리에 앉아계셨고,
주문도 말씀도 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고 계셨어요.
그렇게 5분…10분…20분…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어떻게 무슨 말씀이라도 드려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어, 그래. 어디쯤이야? 나야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지. 어. 그래그래. 조심해서와”
아, 일행분이 좀 늦으시는구나.
그리고, 아마 곧 오실 분은 저 손님이 많이 기다리고 좋아하는 분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다정한 말투였고, 조금 기다리는 것쯤이야 괜찮다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기다리던 일행분이 도착하자, 손님은 벌떡 일어나며 왔냐며, 뭐 마시고 싶냐며 먼저 두런거리며 이야기를 건네셨죠.
그때부터 이상했어요.
분명 사람은 두 명인데, 목소리는 하나밖에 들리지 않았고.
마주 보고 앉아서도 핸드폰만 쳐다보며 이 자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일행분의 행동에
두 분이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방향적인 감정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두 분이 주문하신 음료는 레몬차 두 잔.
만원.
두 분이 함께 카페에 머무신 시간은 10분.
일행분이 오셔서 하신 말씀은 대답 2마디가 전부였던 만남.
물론 두 분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알 수 없어요. 아마 앞으로도 알 수 없겠죠.
카페 사장으로 카운터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많은 손님들의 관계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어와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이기도 하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다툼이기도 하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한숨이기도 하죠.
그중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한 방향으로 흐르는 마음에 관해서일 거예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명확한 태도의 차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안타까움을 남겨요.
본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상대방 또한 어떤 생각이었을까.
두 분이 나가시고 난 뒤에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결국은 ‘이건 지켜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안타까움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전해요.
그 마음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기는 바래요.
늘 따뜻하길.
외롭지 않길.
좋아하는 노래를 첨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