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다 가진 줄 알았지

<015>

by 경국현

벽에 정장은

낡았고

구두는

빛을 잃었다


서랍 속 명함엔

이름만

남아 있었다


다 가진 줄

알았지


어느 날은

아무 말도

못했다


사람은

오지 않았다


책상 위

종이 한 장


창밖엔

또 어제가

지나갔더라


그땐

정말

몰랐다



☞ 작가 노트

가진 줄 알았다. 그래서 묻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말이 멈추고 사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내가 남아 있었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된 마음. 그땐, 정말 몰랐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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