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그 때의 나에게

<014>

by 경국현

사랑받고 싶었다

존경받고 싶었다


이름이 아니라

사람이고 싶었다


이제 와

조금 늦은 것 같지만


나는

그때의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다




☞ 작가 노트

아들로 살며 눈치를 봤고, 남편이 되어서도 사랑을 확인받지 못했다. 아버지가 되자 나는 점점 뒤로 밀렸고, 내 이름은 점점 역할 속에 묻혀갔다. 가족을 위해 산다고 믿었지만, 정작 나는 나에게 한 번도 말을 걸지 못했다. 이 시는 늦게 도착한 고백이다. 그때의 나에게, 이제라도 처음으로 말을 건다. 살아 있었고, 외로웠고, 잘 버텼다고.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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