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뒷 골목>
며칠 뒤, 광화문포럼 사람들은 세종문화회관 뒤 참치 집에 모였다.
메인은 참다랑어 오도로.
축하의 주인공은 논문을 통과한 서수경이었다.
“서 박사님,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감정원에서도 일하시겠다면서요. 더 축하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밥 많이 사겠습니다.”
술잔은 오갔고, 부동산 이야기는 안주처럼 씹혔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화천시장 교통사고로 흘렀다.
“급발진이라고 하던데, 무섭더라고요.”
“근데 핸들까지 말을 안 듣는 건가요? 중앙분리대로 틀면 되지 않나요?”
정태현이 의문을 던지자, 잠시 자리가 조용해졌다.
그때 김보경이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여러분, 특보 났어요. 내연녀, 숨겨둔 딸, 게다가 동영상까지…”
술자리는 곧 위선과 추문의 이야기로 달궈졌다.
“인권 변호사 흉내 내면서 후원금으로 집 사고, 건물 사고? 역겹지 않나요?”
“인권 변호사는 돈에 욕심 내면 안 되는 건가요?”
태현의 반문에,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여러분, 도덕이라고 하죠. 착하게 살아라, 법 지켜라, 효도하라.
근데 우리 진짜 그렇게만 살았습니까?
거짓말 안 하고, 욕심 안 부리고, 바람 안 피우고?
도덕은 결국 자기 기준이고, 남에게는 위선으로 보일 뿐 아닙니까?”
잠시 공기가 멎었다.
서수경이 말끝을 받았다.
“나라와 시대마다 도덕의 기준이 다르죠. 결국 상대적일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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