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죽음

<광화문 뒷 골목>

by 경국현


며칠 뒤, 광화문포럼 사람들은 세종문화회관 뒤 참치 집에 모였다.

메인은 참다랑어 오도로.

축하의 주인공은 논문을 통과한 서수경이었다.

“서 박사님,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감정원에서도 일하시겠다면서요. 더 축하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밥 많이 사겠습니다.”

술잔은 오갔고, 부동산 이야기는 안주처럼 씹혔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화천시장 교통사고로 흘렀다.

“급발진이라고 하던데, 무섭더라고요.”

“근데 핸들까지 말을 안 듣는 건가요? 중앙분리대로 틀면 되지 않나요?”

정태현이 의문을 던지자, 잠시 자리가 조용해졌다.

그때 김보경이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여러분, 특보 났어요. 내연녀, 숨겨둔 딸, 게다가 동영상까지…”

술자리는 곧 위선과 추문의 이야기로 달궈졌다.

“인권 변호사 흉내 내면서 후원금으로 집 사고, 건물 사고? 역겹지 않나요?”

“인권 변호사는 돈에 욕심 내면 안 되는 건가요?”



태현의 반문에,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여러분, 도덕이라고 하죠. 착하게 살아라, 법 지켜라, 효도하라.

근데 우리 진짜 그렇게만 살았습니까?

거짓말 안 하고, 욕심 안 부리고, 바람 안 피우고?

도덕은 결국 자기 기준이고, 남에게는 위선으로 보일 뿐 아닙니까?”

잠시 공기가 멎었다.

서수경이 말끝을 받았다.

“나라와 시대마다 도덕의 기준이 다르죠. 결국 상대적일 수밖에 없네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경국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사는 일에 정답은 없지만, 질문은 늘 존재합니다. 그 질문의 끝에 글이 있었고, 나는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글이 당신의 생각과 어긋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1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4화14 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