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양심의 이름으로, 거짓이 활보하는 세상

<죽을 뻔하고 철학에 빠졌다>

by 경국현

양심 없는 사람들이 활보하는 세상이다.

아니, 양심은 있다.

문제는 그 양심이 ‘자기 기준’에서 만들어진 양심이라는 것이다.


민사재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재판이란 결국 돈에 얽힌 사기 사건이 대부분이다.

법정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라,

누가 더 그럴싸한 거짓을 말하는가를 겨루는 전장이다.


나는 나의 사적인 비밀을 알고 있는 자로부터

앞잡이를 내세운 민사소송을 당했다.

1심, 2심을 거쳐 4년이 지났다.

결국 원고가 기각당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작된 증거와 왜곡된 논리가 오갔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법정은 모른다.

판사는 말한다. 양쪽 다 옳고, 양쪽 다 틀렸다고.

재판은 ‘진실’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거짓’의 싸움이다.

거짓말이 논리를 입고 법정에 선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그 거짓이 들통나는 건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상대는 자신의 거짓을 감추려다

논리적 모순에 빠지고,

나는 조작된 증거의 실체를 드러낸다.

판사의 신뢰는 무너졌고,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세상은 거짓말이 일상이 된 공간이다.

사기가 일상이 된 세상이다.

나는 한때 비밀 없는 세상이 이상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기꾼이 활개 치는 세상에선,

비밀이 나를 지키는 최후의 방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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