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진리를 말했지만 내 마음과 삶에 공명하지 않으면 그 진리는 나에게는 진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 삶에서 얻은 진리가 다른이에게 공명하지 않으면 그 또한 그에게 있어 진리가 아니다. 어찌 보면 진리란 우리가 사는 상대계에서는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일 것이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의 생각과 믿음은 각자의 삶의 경로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 너무나 다양하고 다르기에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아야 하고 오히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상대방이 내가 아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답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은 자신의 수준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고, 나 또한 내 수준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줄이고 관계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공감과 이해이다. 공감과 이해는 만약이라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다. 내가 타인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내가 타인의 상황속에서 삶을 경험했다면 어떨까, 그리고 상대방에게는 내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현상과 관계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를 확장시키고 우리를 더 평화롭게 공존하게 만든다. 공감과 이해는 내가 보고 느끼는 현상이 다가 아니라는 겸손의 표현이기도 하다. 절대적 진리란 우리가 사는 상대적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세상을 더 이해하고 느낄수록 공감하고 이해하고 겸손해야 한다.
~ K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