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의 책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다. 울음으로 시작하고 울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첫 장은 자신의 울음으로 시작하지만 마지막 장은 타인들의 울음으로 끝난다. 첫 장과 마지막 장 사이에는 희노애락으로 가득하다.
삶의 시작 장면은 누군가와 함께한다. 마지막 장면도 대부분 그렇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외로움이 가득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외로움 속에서 절망과 슬픔과 비극을 경험한다.
물질적인 빈곤, 타인과의 경쟁, 살아남는 자들의 슬픔, 정신적인 빈곤, 때로는 그 사이에 행복과 기쁨과 축복의 장들로 채워지곤하지만 대부분의 장들은 슬픔과 외로움 불행들로 채워진다.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또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삶의 의문들 속에서 자각을 얻기도 한다.
삶이 그렇다. 누구도 완전한 행복만, 누구도 완전한 불행만 경험하지 않는다. 때론 행복, 때론 불행, 그저그런 감정들을 경험하면서 새옹지마의 삶을 살아 간다.
어느장이 불행했다고 모든 장이 불행으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니 살아 가야 한다.
누구도 같은 삶의 순간들만 경험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다채롭기에 어떠하든 삶은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