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성공을 "운"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실력"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본다.
그것은 한두 가지 이유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여섯 가지 조건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지금 나는 ‘도깨비냉장고’와 ‘썬데이마켙’이라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년을 돌아보면 이 사업 역시
다음 여섯 가지가 고르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운
문재인 정부 초기에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됐다.
당시 유인 매장을 운영하던 나는,
무인 전환을 '선택'이 아닌 '생존'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그것이 곧 '운'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곧이어 코로나19가 터졌고,
비대면 흐름 속에서 무인 매장은
가장 안전한 소비 공간이 되었다.
나는 그저 먼저 움직였을 뿐인데,
결국 흐름이 나를 도왔다.
#자본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진입장벽이 낮았다.
상가 보증금을 제외한 평균 창업 비용은 2,500만 원.
대부분 6개월 안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다.
자본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그에 맞는 모델을 택할 수 있었고,
리스크 대비 수익 구조도 탁월했다.
#기회
초기엔 직장생활과 매장을 병행했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미래는 점점 희미해졌고,
결국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니치 시장에 올인했다.
그 틈을 파고든 결단이
오히려 나만의 기회가 되었다.
#네트워크
이 사업은 사람을 통해 시작됐다.
와이프 쪽 가족 인맥으로 업종을 소개받았고,
아이스크림 대리점 회장님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지금이 블루오션이다. 프랜차이즈화해야 한다.”
그 뒤로도 주변의 조언과 연결은
사업 전반에 실질적인 힘이 되어주었다.
기회는 결국,
사람을 통해 온다.
#성격
나는 영업사원 출신이다.
좋은 선배들 덕분에 영업의 본질을 배웠고,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며 사람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 경험은 가맹 영업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또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입지 판단력도 함께 키워졌다.
매장 컨설팅은 더 이상 감이 아닌,
데이터와 구조를 바탕으로 판단하게 되었다.
내 경험과 성향은
지금의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한 자산이다.
#노력
초기엔 냉동고를 직접 닦고,
전단지를 돌리며 발품을 팔았다.
눈비 속에서도 매출을 체크했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했다.
본사 운영 이후에도
가맹 문의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고,
망설이던 예비 창업자들을 다시 일으켰다.
지금도 매일,
작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이 여섯 가지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성공은 운이나 노력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모든 요소가 균형 있게 맞물릴 때,
비로소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문이
내게도 조금은 열렸다는 사실에,
그저 조용히,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