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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KS Jul 08. 2020

[독서 기록] 어디서 오셨어요?

마스다 미리의 <오사카 사람의 속마음>을 읽고



그래서 오사카 사람이 어떻다고?

우리나라에도 지역색이 튀는 곳들이 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가 그런 지역 중 하나인 듯하다. <오사카의 속마음>에 나오는 사투리의 음계나 말에서도 특이함이 느껴지고, 강에 뛰어드는 그들의 성향에서도 특이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오사카 사람 같다"는 것은 어떤 성향을 짙게 내보이는 사람을 지칭하는 형용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일본인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 책을 다 읽었지만 '오사카 사람'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다. 방언을 쓰는 것이야 지방에서는 다들 그러하니, 말이 특이한 건 특성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의 특성이라 하면 '타인을 웃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라는 것 정도였다. 오사카 지역 사람들이 유난히 유쾌하다는 것 외에 특성을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건 책의 잘못이라기보다, 이 책 자체가 일본 문화를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중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는 그런 성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인한 것 같다. 그래서 책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 오사카를 비롯한 일본을 잘 모른다면 집중해서 읽어야 할 것이란 충고는 해주고 싶다.



서울 사람 같아!

우리에게도 그런 지역이 있을 것이다. 

"너는 서울 사람 같아."

"너는 지방 사람 같아." 

우리는 지역을 서울과 서울 외 지역으로 나누는 것 같다. 지방에서 살았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세련된 느낌이 나면 '서울 사람'이라는 명칭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외의 지방은 굳이 나누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청도 사람은 느리고, 경상도 사람은 말이 빠르고, 이런 성향이 있지만 '지방 사람'으로 통칭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오면 어떤 반응일까 상상해 봤다. 어디를 지명한다고 해도, 그 지방 사람들은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 않다. 칭찬으로 들릴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좋은 점을 강조한 책이 나온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만화는 만화 형식으로

중간중간 삽입된 만화가 손그림 형식이어서, 말풍선 안의 서체가 너무 바른 명조체인 게 조금 거슬렸다. 에세이 중간에 있는 글자들은 조금 더 둥근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분위기로 맞추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만화 속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은 둥근 글자를 사용하는데, 같은 톤으로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아쉬운 부분을 쓰는 김에 하나 더 밝히면, 각주가 있는데 어떤 부분은 한자로 쓰여 있고 어떤 부분은 히라가나(또는 가타가나)로 풀어두었는데 이 부분들이 통일성이 없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발음을 위해서라면 원문을 쓰고, 옆에 한글로 읽히는 것을 적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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