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규란 Mar 02. 2024

지키거나 버리거나:3월 1일. 삼일절, 세계 해초의 날

어릴 때, 학교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에 대해 배울 때는 애국심 같은 게 끓어올랐다.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 역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른이 된 후에야 깨달았다.

나는 아주 작은 고문만 당해도 울면서 다 불고도 남았을 나약한 사람이라는 거.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말했다.

자기는 손톱을 뽑으려는 시늉만 했어도 다 말했을 거라고…….

새삼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친 사람들의 정신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깨닫는다. 

그들이 있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힙한 나라가 된 대한민국이 있음을 잊지 않기로 한다.


오늘은 국제연합에서 선정한 세계 해초의 날이기도 하다.

국제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초는 해저에 생물학적으로 풍부한 서식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아주 중요한 생물이다.

그뿐이 아니다.

해양의 오염을 줄이고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도 하는데, 전 세계 해양 탄소의 최대 18퍼센트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파도 에너지를 줄여서 홍수와 폭풍의 위험으로부터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김이랑 다시마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먹을 줄이나 알았지, 해초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면서 환경에도 이롭고 사람까지 보호한다니.

그러고 보면, 이 지구가 유지되는 데 필요하지 않은 건 인간의 귀찮음과 이기심밖에 없는 것 같다. 

휴…… 오늘도 인간이 문제군.


100여 년 전, 어떤 사람들은 지구 속 아주 작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걸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지구 전체를 팔아먹고 있는 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2월 27일. 세계 북극곰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