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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규 Jan 09. 2022

미안하단 말 대신

_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야기하기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다짐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처음부터 타인에게 미안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 조심하겠다는 다짐이고, 두 번째 이유는, 미안한 상황이 발생하면 부정의 언어로 상황을 무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어 고맙다는 말을 하도록 노력한다.





사실을 적시하면서 미안함 표현하기


 사실 적시 -> 이해와 배려 -> 감사


 예를 들어 A와 B가 만나는데, A가 약속시간에 늦었다고 치자. 

A: "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5분 늦었네요." <- 사실 적시


 그럼 상대방이 보통 이렇게 이야기한다.

B: "괜찮아요. 저도 금방왔어요.(얼마 안기다렸어요)" <- 이해/배려


 이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A: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감사합니다)." <- 감사의 표현


 이것은 한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약속에 늦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변수에 의해 지각하게 되었을 경우는 그 원인(사실)을 적시하고 상대방의 이해를 바란다. 이후에 감사표현을 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A와 B의 관계는 서로 미안하고 용서하는 관계로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감사하는 관계로 설정될 것이고, 후자의 관계가 더욱 미래지향적인 것은 물론, 정서적인 면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말 하나 바꿈으로써 세상을 대하는 프레임 자체가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만약 이때, 사실을 적시했음에도, B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러게요 좀 늦으셔서 기분이 안 좋네요." 이렇게 감정적 반응을 보였다면, A는 B와의 관계를 재점검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B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A와 멀어지고 싶다면 맞서 싸우라.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A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라. 나와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고맙다는 말을 이끌어내라.


 단숨에 인생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지만,
말 한마디 바꾸는 일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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