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우주선 보스토크호를 타고 301킬로미터 밖의 지구 궤도를 108분 동안 선회한 최초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비좁은 공간에 홀로 고립된 채 마주해야 했을 절대고독 속에서 그는 지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극에 달한 엄혹한 냉전 시대 체제 경쟁의 분위기에서, 광활한 우주 속의 작은 별, 그 안에 이념으로, 인종으로, 종교로 나뉘어져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이 약간은 부조리하고 하찮게 느껴졌을까? 실제로 그는 생환 후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자전적 수기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쿠바 미사일 위기, 케네디 암살, 미국의 달착륙을 비롯하여 60년대의 세계사적인 사건들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밀하게 묘사한 장면들이 돋보인다. 게다가 영화, 팝음악, 심지어 인터내셔널가와 동요까지 동원하여 당시의 시대와 인물들을 5명의 배우가 숨쉴새 없이 열연하는데 'Retro - Astro - Fantastic - Comedy'라는 홍보 문구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가지는 무게감 때문인지 객석에서는 웃음 소리가 없다. 작은 소극장 무대가 보여준 우주, 어떤 우주적인 관점이 긴 여운을 남긴다. #극단떼아뜨르봄날 #유리가가린 3월 14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