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다있다스 안들어오니쿠스... 극단 성북동비둘기. 이름으로만 알고 언젠가 한 번 봐야지 했던 극단의 공연을 찾았다. 성수동 골목 구석에 숨어있는 극장을 찾아서 휴대폰을 들고 근처까지 와서도, 두 번이나 전화로 위치를 물어야했다. 2층 창고를 개조한 듯한 극장인데, 공간의 구석구석이 거친 듯 운치있었다. 셰익스피어의 잔혹한 복수극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를 장난끼 가득하게 비튼 제목에서,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을까 궁금했는데 연극은 원작에서 '복수'라는 키워드 만을 가져와서, 아홉명의 배우들이 돌아가면서, 때로는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혜O스님, 유승O, 나훈O 등을 소재로 한 정치와 세태풍자로, 때로는 사적인 독백으로 풀어갔다. 풍자가 얼마나 적확하고 성공적이었느냐와는 별도로 '재현연극과 퍼포먼스의 중간' 어디 쯤에 있을 독특한 형식이 흥미로웠다. 크게 주목받거나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기만의 방식대로 발랄하게 연극을 하는 고집스런 삶의 방식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