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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가무극

나빌레라

by Kyuwan Kim

인간이 꿈을 추구할 수 있는 상한선은 몇 살까지일까? 76세의 은퇴한 노인 덕출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서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기위해 발레단 문을 두드리는데, 거기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레를 하기위해 분투하는 20대 청년 채록을 만난다. 엉뚱한 상황에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데... 원작인 웹툰의 분위기를 살리려는 의도였는지 만화적으로 발랄한 다양한 무대도 신선했고, CJ토월극장의 무대를 최대한 깊게 사용하여 연출한 시원스런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모처럼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이 아닌 노인의 꿈과 자기계발이라는 주제도 반가웠고, 그 일을 청년세대의 도움으로 이루어가는 모습들도 보기 좋았다. 서울예술단 단원들은 언제 이렇게 발레를 연습한 것일까? 발레 장면들이 전혀 어설프거나 어색하지 않아서 놀랐다.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이제는 발레까지 해야하는 극한직업 배우... ^^ 정확한 발성과 안정된 음색으로 극을 잘 이끌어간 덕출역의 최인형배우와 매력적인 춤과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준 강인수배우 덕분에 쉽게 이야기에 몰입하여, 결국엔 공감과 감동의 눈물까지... 늘 뮤지컬 대신에 '창작가무극'이라는 타이틀을 고집하는 서울예술단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 5/3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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