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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광장, 너머

by Kyuwan Kim

(연극) 광장, 너머... 한반도 종전선언이 아직도 정치권에서 논란인걸 보면 아직도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해방과 분단,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피끓는 20대의 나이에 통과해 온 지식인 청년 이명준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공연되었다. 한국 현대문학사의 고전 최인훈의 '광장'과 그 주인공 명준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상념과 관념적인 갈등을 90분으로 축약해서 공연하는 불가능한 일을 실행에 옮긴 이들은 떼아뜨르 봄날! 별다른 무대장치나 소품 없이 팝송,가요, 샹송을 넘나드는 음악과 배우들의 목소리와 연기만으로 지난했던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을 속도감 있게 인상적으로 요약해 냈다. 마치 분단을 주제로 2021년의 시민들에게 보내는 발제문을 연극으로 보여준 듯한 느낌. 명준의 방황이 끝난지도 7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날에 세상은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전쟁은 우리에게 또 무엇을 남겼는지, 지금의 20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청춘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을지 착찹한 마음으로 극장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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