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알마게스트

by Kyuwan Kim

'알마게스트란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 마이오스가 천동설을 중심으로 자신의 천문학 지식을 집대성 해 저술한 천문학 저서로 아랍어로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극은 오랫동안 정설로 인정받았던 천동설이라는 우주관이 도전받던 르네상스기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우주의 끝을 궁금해하고 자신의 상상력을 믿는 브루노라는 청년의 고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중세의 끄트머리에 종교적인 교리에 어긋나는 모든 사상과 관점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시키는 마녀사냥이 이야기의 배경인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몇개의 단촐한 나무 탁자와 의자, 의상, 검은 휘장,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숨막힐 듯한 중세의 공간을 무대에 재현한 것이었다. 아울러 역사책에서나 봤던 마녀의 화형식을 상징적으로 무대에 생생하게 재현한 장면도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이었다. 지금은 누구나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사실들을 주장하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만로 학문,과학 또는 예술의 제단에서 순교했던 역사의 선구적 지식인들을 이래저래 떠올리게한 연극이었다. 12/12일까지 미아리고개 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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