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은 기회에 윤가은 감독의 시네마토크에 참여했다. 그녀의 초기 단편영화 세 편을 감상한데 이어, 한국에서 여성 영화감독으로 살아남기까지의 지난한 생존의 이야기, 그동안 그녀가 만든 영화이야기로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주변에서 좋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왔던 그녀의 장편 극영화 두 편(우리들, 우리집)을 오늘에야 모두 찾아보았다. 결과는 명불허전!!! 그녀의 영화 주인공들은 모두 어린이들이다. 어른이 등장하는 경우에도 대개는 얼굴이 가려지거나 플롯에서 부차적인 역할만을 할 뿐이다. 어린이들이 영화에서 겪는 이야기들은 예전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지만 이제는 기억에서 아스라히 멀어진, 하지만 잊지말아야할 것들이다. 어디서 캐스팅했을까 싶은, 배우인 듯 배우 아닌 듯 자연스러운 어린 연기자들은 쉽고 간결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가족은, 집은, 친구는 무엇이냐고.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른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당당하게 독립한 하나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오감을 정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 편을 다 보실 시간이 없다면 '우리집'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