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가족

by Kyuwan Kim

사회가 복잡해지고 각자의 개성이 중요해지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나 육아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1990년대 일본에서 있었던, 한 여성의 의도치 않았던 육아실험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사진공부를 마치지못한 스물 두 살의 일본여성이 '어쩌다 생긴' 아들을 이웃과 함께 기르기 위해 육아를 도울 사람을 모으는 전단지를 나눠주어 사람들을 모은다. 이들은 '침몰가족'이라는 소식지도 만들고, 함께 얻은 셋집 '침몰하우스'에 공동으로 기거하며 아이를 키운다. 그 아이는 잘 자라서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희미한 자신의 성장기의 기억을, 졸업을 위한 영상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오래전 '침몰가족'의 구성원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인터뷰하는데,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영화는 대학에서는 물론 영화 공모전에서 주목을 받아 전국적으로 개봉하게 되고 그의 성장이야기는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도 동시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다. 한일 양국 모두, 출생률 감소라는 국가적 문제 앞에서 육아문제를 당사자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앞서서 고민한 의미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전단지들고 찾아온 모르는 얼굴들에게 오늘의 싱글맘, 싱글대디들이 아이를 쉽게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육아방식에 대한 사회적 모색에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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