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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린룸

by Kyuwan Kim

6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의 아들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더구나 본인이 진지한 배우라면... 이 연극은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변이다. 왠지 연기가 잘 안되던 어느 날, 분장실로 나온 한 남자배우의 독백과 분장 지우기로 연극은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였던 아버지, 어머니를 무대로 소환하는데... 평생 아버지의 그늘에 눌려 있었을 그의 자의식이 드러나고, 이어지는 그의 뉴욕 연극유학, 담당 교수의 목소리를 빈 그의 연기론... 극적 구성보다 연기에 대한 배우의 진정성이 돋보인 무대에서 마침내 그는 눈물을 흘리는데, 그건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흘리는 그냥 정직한 눈물이자 통곡이고, 이는 절절한 사부곡이자 사모곡이다. 작품성과 상관없이 배우 지망생들이 보면 좋겠다. 7/31일까지 안똔체홉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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