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맞은 편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라는 고서점이 있다. 이 책방은 벨 에포크 시대에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조이스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이 드나드는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첫출판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파리 시내 가장 번화한 한복판에 100년 동안 살아남은 서점이라니!! 시간을 내어 서점을 찾았는데 웬걸! 서점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눈에 띄었다. 워낙 서점 공간이 좁아서 입장인원을 제한하는 것일까? 서점이 언제부터 이렇게 성공적인 비즈니즈??? '미드나잇 인 파리'나 '비포 선셋'같은 영화의 영향일까? 요즘같은 시대에 조금만 노력하면 한국에서도 못구할 책도 없건만, 그래도 기념삼아 고전이나 한 권 사려고 긴 줄 끝에 섰다. 근데 10분을 기다려도 줄이 전혀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서점 바로 옆의 또 하나의 서점에 바로 뒤에 서 있던 더블린에서 온, 한 여행객이 들어갔다 나오는게 눈에 띄었다. 옆의 작은 서점은 헌책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라는 것! 기다리는 거 싫어하는 '한국적' 성격에 결국 줄에서 나와 중고 서점으로 들어갔다. 가벼운 마음으로 중고책 한 권을 집어 들었더니, 마침 희귀본이었던지 책 한 권 값이 자그마치 20만원이 넘었다!! 결국 만만한 가격대의 책 한 권과 기념품을 사는 것으로 만족! 이 서점은 언제 제대로 구경해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