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by Kyuwan Kim

젊은 날 한 때 연극에 열광하거나 무대에서의 자신의 멋진 모습을 꿈꾸어 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우를 자신의 본격적인 직업으로 선택하는 데는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그녀를 직접 가르친 일은 없지만 그녀는 고교시절 유난히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두드러지는 외모에 자연스런 언변으로 교내의 많은 행사에서 사회자 역할을 도맡다시피한 그녀에게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음에 사회 나가면 아나운서나 앵커에 도전해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랬던 그녀가 국문과에 진학하는가 싶더니 연기 전공으로 연영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대학로 무대에 섰다. 아동청소년연극인데 당당히 주연급! 첫무대라는데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레 무대를 즐기며 객석과 호흡하는 그녀는 행복해보였다. 시대의 모순을 다루고 정치적 논리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주말 오후의 가족나들이를 90분 동안 유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연극이 즐겁게 떠맡을 수 있는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유희준!!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앞으로 프로배우로서 꽃길만 걷길! 그많은 술집과 커피숍 건물 사이사이로 대학로에 소극장이 너무나 많은 데 놀랐고, 주말이어선지 그 극장들이 거의 꽉 차는 데 또 한 번 놀랐다.

#시간을파는상점 #파랑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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