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yuwan Kim Oct 16. 2023

윌리엄 트레버 1

(윌리엄 트레버 1) ... 어느 지역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세부적으로 아는 방법 중에 문학만한 것이 또 있을까? 아일랜드의 현대가 궁금했었는데 마침 독서모임에서 아일랜드 작가 윌리엄 트레버가 쓴 두 권의 소설을 함께 읽었다. 장편 '펠리시아의 여정'과 '그 시절의 연인들'을 포함한 스물 세 편의 단편들... '펠리시아의 여정'은 18세의 아일랜드 여성 펠치치아가 임신한 상태로, 취업을 위해 아일랜드를 떠난 아이 아빠를 찾아 영국을 헤매다니는 이야기다. 영국에서 그녀는 묘한 종교집단과 접촉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려는 듯한 연쇄살인범 힐디치의 손아귀에서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펠리시아는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데, 그녀의 아기 아버지는 취업이 아니라 영국군에 입대했음이 드러나는 정치적 맥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 점이 특이했다. 펠리시아가 아일랜드를 떠나게 만든 중요한 원인 중 다른 하나는 아일랜드 가정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봉건적 의무인데(이야기의 배경은 80년대!), 결국 그녀는 영국 길거리의 노숙자가 될지언정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결말도 인상적이었다. 조이스처럼...

작가의 이전글 전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