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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Dec 15. 2023

아웃 오브 아프리카

(책) 아웃 오브 아프리카... 내 인생 영화 중의 하나였던 이 작품을 독서 모임에서 이제야 책으로 읽었다. 알려진 대로 이 책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이 기승을 부리고,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뒤숭숭한 시절에(1913~1931)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며 예술과 자연을 사랑했고 지적호기심 넘쳤던 한 덴마크 귀족 여성의 자전적 이야기다. 영화가 여주인공 카렌의 잘못된 결혼과 데니스와의 만남, 사랑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책은 방대한 아프리카의 자연과 풍속에 관한 섬세한 묘사, 문학, 음악, 철학, 수학, 생물학을 넘나드는 아프리카에 대한 그녀의 지적인 탐구 등을 다루고 있어 근대 서구인의 눈으로 본 20세기 초 아프리카에 대한 인류학 보고서를 방불케 한다. 비록 식민지 지배문화의 일부로 아프리카로 오게 되었지만, 긴 세월 동안 아프리카의 사람과 동물,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시대를 궤뚫어 보았으며, 농장주인, 의사, 재판관, 사냥꾼의 역할로 원주민과 더불어 살다가 결국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데리고 있던 키쿠유족의 자치구를 만들어 주기에 이르는 카렌의 용기있는 인생여정은 시대와  계층이 부여하는 명백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 주었다. 내친 김에 영화로 만들어진 그녀의 또다른 책 '바베트의 만찬'도 읽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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