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범 작가 북토크에 다녀왔다. 두번 째 만남... 첫 만남에선 희곡 읽느라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없었는데 이번 북토크에서는 대학시절부터 이어진 80년대 연극계, 문화운동판 얘기며 미국으로 이민간 이후의 생활, 카버 번역과 관련된 얘기, 아이 둘 키웠던 이런저런 에피소드 등 풍성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틈틈이 이어진 지난한 글쓰기와 작품 탄생의 과정까지... '걸어다니는 사회과학 서적'으로 불리던 20대 열혈청년이 '추상명사를 혐오'하고 일상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로의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두 시간이 짧을 만큼 흥미로웠다. 상흔으로 남았다는 '남을 희생시켰던 기억'은 어떤 것이었을까? ... 연극으로만 보고 동명의 소설은 읽지 않았었는데, 다수의 참가자들이 언급한 소설의 '슬픔'이 무엇인지 책도 읽어봐야겠다. 부디 오래오래 건필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