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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by Kyuwan Kim

영화로, 연극으로, 뮤지컬로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는 에드몽 로스탕원작의 '시라노 드 베르주락'이 국립극단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청소년극이란 부제도 그렇고, 이미 아는 얘기라 생각해서 관극을 미루다가 오늘에야 관람했는데 역시 고전은 누가 새로 쓰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무수한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짜임새 있는 새로운 각색, 시적인 대사들 중간중간에 청소년들을 배려한 듯한(?) 생생한 구어체 대사, 요란하지 않지만 다양하게 활용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무대미술, 상황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무대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젊은 배우들의 생생한 에너지, 극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라이브연주 등 완성도 높은 무대에 깜짝 놀랐다.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 여주인공 록산느가 그녀에게 사랑을 알게한 달을 탐색하는 우주비행사가 된다는 현대적인 설정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시라노 이야기를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더라도 놓치지 마시길... 4/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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