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족같이

by Kyuwan Kim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모든 예술의 원초적 질문이랄 수 있는 이 질문에 작가 김헌기는 자신의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로 답을 찾는다. 그는 지금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여러 연극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출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경험한 3대의 가족사가 80여분간 펼쳐지는데, 많은 이야기는 가부장제 하에 일그러진 아버지상에 대한 고발에 바쳐진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작가의 정서는 격렬한 분노나 비판보다는 위로와 화해, 치유에 더 가깝다. 여러 명의 배역을 소화하는 두 배우(정회권, 김다영)의 재담과 연기에 연신 웃음을 터뜨리지지만 관객들은 그 밑에 흐르는 아련한 슬픔에 공감하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 큰 감동을 느끼는데, 꼭 큰 무대와 화려한 장치가 필요치 않음을 확인시켜준, 작지만 단단한 무대였다.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기획초청작으로 오늘까지 공연했지만 극장을 옮겨 다음주에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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