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사이 주먹'과 '흑백다방'을 공연한 극단후암이 재일한국인 문제를 다룬 연극 '자이니치'를 다시 무대에 올렸다. 야쿠자였던 둘째가 후쿠시마 사태로 건물에 깔려 죽게 되면서 그 장례식에 15년 만에 모인 4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연극은 일본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는데, 형제 사이에도 민단과 조총련으로 갈라져 대립하고, 자신이 믿는 조국에 대한 배신을 서로 손가락질 하는 등, 분단으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모습이 한반도를 벗어난 일본 안의 형제들간에 그대로 재연된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넘나들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지극히 사실적인 연기로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문제를 던진다. 당신들에게 우리는 누구냐고. 당신들은 진정 평안하시냐고...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하는 일본풍의 음악이 내내 귓가에 맴돈다. 1월 3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시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