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4 Charing Cross Road

by Kyuwan Kim

책을 쓰고, 책을 읽고, 책을 만들고, 책을 파는 사람들에겐 일상의 가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949년에 시작하여,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뉴욕의 헬렌과 런던의 프랭크 사이에 벌어진 20여년간의 우정의 이야기. 열정적인 문학독자이자 글을 쓰는 헬렌이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초오서, 존 던, 제인 오스틴 등의 고전책들을 영국의 서점에서 구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책을 포함해서 물자를 보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금 보면 보잘 것 없는 소시지, 과일 통조림이지만 이는 2차대던 후 물자가 부족했던 런던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상당히 연극적인데 실제로 연극으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비행기 여행도 지금 만큼 자유롭지 않았던 5~60년대의 시대상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꼼꼼히 그려내어, 시종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안쏘니 홉킨스와 앤 밴크로프트의 신선한 모습에 더해 주부로 등장하는 젊은 주디 덴치를 볼 수 있다. (1987년작) 책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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