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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중독 사회.

즐거운 중독을 찾자.

지하철을 타면 남녀노소 불구하고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폰으로 뉴스와 유튜브를 보고, 게임과 음악을 듣고, 쇼핑도 하고, e북을 통해 책을 보고, 인이어 이어폰으로 전화 통화 등 모두가 저마다의 용무 처리에 바쁘다.

그런 가운데 세상은 나날이 발전하고 그 변화하는 문명사회 속 이면에는 마약, 알코올, 도박, 니코틴, 스마트폰 등 중독 현상이 뒤따랐다.

급기야 인공지능의 세상인 지금은 내 손 안의 스마트폰 속 소셜 미디어, 숏폼, 릴스, 틱톡, 쇼츠 등의 사용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반복, 지속적으로 탐닉하는 행위인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에 빠져 신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비약물 중독 또는 디지털 마약이라 부르는 기술 중독에 점차 빠져들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중독성은 심각해지고 있다.

한 연예인은 숏폼에 중독되어 꼬박 밤을 새우고 오전 11시에 잠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숏폼 중독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패션과 뷰티, 웃기거나, 시각적이고 자극적인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들이 뇌의 보상중추를 아주 강하게 자극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실제 현실에서 느끼는 다양한 즐거움들이 별로 즐겁지 않게 느껴져 폰 속의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자극을 유도해 몰입감과 함께 중독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독성 있는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뇌에서 도파민의 생성이 촉진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은 중독이라는 고통으로 연결되고 다.

그렇게 중독으로 이어지게 되면 문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우울, 불안, ADHD 등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급기야 더 큰 자극만을 추구하게 되는 팝콘 브레인(첨단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뇌가 현실에 무감각 또는 무기력해지는 현상)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유행을 따라가야 하는, 유행을 앞서야 하는 강박증이 낳은 우려의 현상은 아닐지 모르겠다.

참고로 동영상 시청을 매일 5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중독으로 이어져 과몰입의 폐해가 나타난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하루 중 사용 시간을 정해놓자.

그 시간 외에는 휴대폰을 찾거나 들여다보지 않도록 한다.

학생은 하교 후 저녁 먹기 전까지, 직장인은 잠들기 전 잠깐의 시간으로 각자 사정에 맞게 정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는 아예 사용을 중단하는 게 낫다.

그 시간대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젊은 층일수록 휴대폰에 더욱 몰두하게 되고, 다음날 생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의존성을 넘어 중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여러 기능 중 자신에게 중독성이 강한 기능을 삭제하거나 사용 시간을 줄일 방법을 찾아보자.

예컨대 프로그램이나 앱 자체를 삭제하는 것이 제일 좋다.

소셜미디어 앱의 경우 삭제가 어렵다면 확인하는 시간 간격을 설정해 놓고, 그 시간에만 확인하도록 한다. 

휴대폰에 대한 집착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게끔 새로운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운동이나 취미, 독서나 자기 계발과 동호회 모임 등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 활동에 참여하면 효과적이며, 색다르고 또 다른 관심사를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같은 노력은 본인에게만 국한된 게 아닌, 부모나 배우자, 친구나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가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켄타로 토야마는 <기술 중독 사회>에서 “그 어떤 훌륭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우리 자신을 구원해 주지는 못한다”라고 했던 말에서처럼 너무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 기술을 올바르게 다루는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삶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만지고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행위를 가급적이면 끊어내고 멀리해야 모바일 기기 속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늘만이라도 잠시 모바일 기기와 멀어져 보길 그리하여 디지털 의존성을 스스로가 적절히 조정하여 보다 건강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작가 겸 심리상담사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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