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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쓰기로 했다.

몇 권의 책을 내고 한창 글을 쓸 무렵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몇 날 며칠을 글을 쓰는 데 매달리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쓰레기 같았고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매번 원고 마감 때면 엄청난 괴로움과 절망감에 몸서리를 치고서야 비로소 고통을 멈출 수 있었다.

정말 단 한 번도 내가 쓰고 있는 글이 대단하다는 믿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럴 수 있다면 너무나 신났을 텐데 말이다.

돌이켜 보면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나 싶은데, 매일 쓰는 꾸준한 글쓰기가 곧 내 인생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때는 무조건 계속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독하게 버틴 게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글을 쓰고자 했던 초반엔 무슨 글과 어떤 글을 쓸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세상을 살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음미하고 사유했던 모든 경험을 끄집어내고 영혼의 밑바닥까지 긁어서 노트에 적었었다.

글쓰기는 나의 혼을 담아내는 작업이라 생각해서 절대로 쉽고 간단하게 쓸 수가 없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충분히 생각하고 느끼고 다음 문장과의 연결을 떠올리면서 써야만 비로소 나의 정신이 투영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중에도 패스트푸드 같은 글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땐 너무 참신하고 정신을 번쩍 들게 할 만큼 자극적이지만, 두 번 읽으면 식상하고, 세 번은 읽고 싶지 않은 그런 글들 말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 읽었을 땐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을 맴돌고,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도가 높아지고 마음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진짜 글을 쓰고 싶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작금의 현실이지만, 나의 글을 읽을 때만큼은 타인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샅샅이 들여다보길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앞으로도 유효하다.

그렇게 읽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스며들어 심금을 울리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 계속 쓰고자 한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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