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의 시골 출생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가부장적 아버지 밑에서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의 학창 시절은 아버지로부터
늘 성적표를 받는 느낌으로 살았다
아버지는 늘 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나에게 아버지의 평가는 매우 중요했다
소위 범생이 삶을 살아온 나의 마음은
인정 욕구에 갇히고 말았다
바르고 착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 한 것이
향후 나를 옥죄는 쇠사슬이 될 줄
그때 나는 미처 몰랐다
아무리 1등을 해도
좋은 성적표를 가져가도
아버지는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네가 시골에서나 1등이지
도시로 나가면 다르다고 했다
이로 인해 나는 늘 누구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목말라했다
인정받기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이 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매 순간 시달리며 살았다
나는 착한 남편 좋은 아빠 일 잘하는 역할을
모두 해내는 슈퍼맨이 되고 싶어
나 스스로를 들들 볶아댔다
결혼 생활에서도
인정 욕구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내에게도 내 기준을 높이 세우고
아등바등 살면서도
아내가 그 기준을 바란다고 착각했고
아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서운해했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슬슬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정 욕구에 사로잡혀 살아온 이 모든 것이
나를 옥죄는 쇠사슬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쇠사슬을 아내가 씌운 것이라 착각한 나는
나의 우둔함을 뒤늦게 깨달았다
물론 지금도 나는 인정 욕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서
자유롭기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다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나를 다그치고 소진시키고 그 탓을
아내에게 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내 아이들만큼은
인정 욕구에 목말라하는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디더라도 조금 덜 성장하더라도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음이다
인정 욕구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수록
삶과 인생에 행복이 스며들기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