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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우 같은 청춘의 방황

최근 몇 년 전부터 장마철을 무색하게

국지성 폭우와 집중 호우를 동반하더니

올 한 해는 예고도 없이 짧은 시간에

흉포한 얼굴로 자주 목격됐다

과거에는 게릴라성 폭우라고 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

게릴라를 연상시켰기 때문일까

극한 폭우는 넘치고 무너지고 휩쓸고 가는

처참한 풍경을 남긴다

아련한 첫사랑도 천금 같은 돈과 재물도

끼어들 여지를 두지 않고

냉혹한 심장으로 대지를 할퀴고 지나간다

게릴라전을 펼치듯 빠르게 공중으로 피어올랐다가

순식간에 폭우를 토해 내고 유유히 사라진다

지나간 자리 뒤엔 어김없이 하늘은 눈부시고 맑다

해가 떠오르면 물기를 거두는 안개처럼

삶과 인생도 사람과 인연도 사랑과 관계와 마음도

어느 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이치대로

불확실성을 거두고 명료한 세계로 나아간다

날씨처럼 질풍노도의 청춘의 방황은

그다지 길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한때는 그랬었고 그랬다

청춘들이여 정처 없이 불안해하지 마라

인생 역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청춘의 날씨 또한 내일은 청명한 날씨처럼

눈부시고 맑을 테니 그러니 힘낼지어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매일의 태도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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